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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대표가 직접 강경대응 주문”…與 추경ᆞ檢개혁ᆞ가덕도 ‘초강수’
이낙연, 홍남기 향해 “정말 나쁜 사람” 비판까지
현안마다 불거진 ‘당정 갈등’에 與 지도부 “불만”
“당 대표 임기 막판 성과 통한 지지율 반전 필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부터 제도적 검찰개혁,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입법까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강행 돌파’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나서서 주요 현안마다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며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임기 막판 리더십 보여주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정부가 당 입장에 반대 뜻을 잇따라 표명하는데 대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며 “주요 현안마다 당정이 갈등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 이 대표가 직접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당 특위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이전부터 밝혔었다”며 “특위 역시 이 대표가 대선 경선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전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속도 조절’ 발언에도 중대범죄수사청 설립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법안의 ‘3월 입법ᆞ6월 처리’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장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큰 가덕도 신공항 문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이 나서서 “다른 국책사업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2030 세계박람회 이전에 개항하겠다. 부산ᆞ울산ᆞ경남 시ᆞ도민 여러분은 한 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4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재정 확장 논란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4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20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홍 부총리가 “12조원 이상은 어렵다”며 반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대표가 이처럼 주요 현안마다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은 다음 달 대권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 대표 임기가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최근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이 대표 스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 성과를 지금 보여주지 못하면 대선 도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장 4ᆞ7 재보궐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무산되면 부산시장 선거는 포기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 때문에 최근 이 대표의 발언이 더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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