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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단일화 여론조사, ‘경쟁력’ 물을까 ‘적합도’ 물을까
안철수-금태섭 3월 1일 단일화
국민의힘, 3월 4일 최종 후보 선출
여론조사 100%로 野단일후보 선출
설문 문항, 토론횟수, 시기 등이 관건
전문가 “양측 충돌로 흥행 창출 가능”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나경원, 오세훈, 조은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범야권이 1주일 후 시작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무엇보다 여론조사 문항, 토론 형식·횟수를 갖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의 ‘제3지대’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같은 달 4일에는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기호순) 후보 등 국민의힘 주자 중 최후 승자가 가려진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은 마지막 한 명을 100% 여론조사로 뽑는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는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3지대는 여론조사 대상이 될 서울시민에게 평가 잣대로 여당 후보에게 맞서려면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에 어느 후보가 ‘적합도’가 높은지를 물어봐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응답자에게 경쟁력을 묻는다면 지지하는 인물, 적합도를 묻는다면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물로 승부를 건 제3지대, 제1야당으로 조직 체계를 갖춘 국민의힘은 각자가 선호하는 문항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후보 간 토론 형식·횟수도 단일화 협상의 핵심 조율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그간 복장 규정 없이 자유 토론을 진행했다. 서로 마주 서서 각본 없이 ‘스탠딩 토론’을 벌였고, 이후에는 1000명으로 꾸려진 시민평가단의 승패 성적표도 받았다. 반면 제3지대는 양 측이 사전 질문 후보군을 선정하고, 각자가 주도할 분야를 미리 고르는 등 나름 의제·형식을 갖춘 토론을 했다. 공식적인 승패도 가르지 않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유토론은 흥행을 이끌고, 형식이 있는 토론은 (국정감사 등에 나서야 할)지방자치단체장으로 능력을 볼 수 있다”며 “둘 다 명분이 있는 만큼, 의견이 갈린다면 뜻을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시기를 언제로 할지도 관건이다. 제3지대는 가급적 빨리, 막판 지지층 결집을 염두 두는 국민의힘은 비교적 늦게 이뤄져도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교수는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흥행요소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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