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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국민위로금' 말하자 野 "어차피 혈세…자기 돈이면 흥청망청 쓸까"
유승민·나경원·오세훈 등 포문
윤희숙 "대통령·참모 사재 모아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끝맺으면 '국민 위로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21일 야권에선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성 발언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全)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할 때 '자기 돈이라도 저렇게 쓸까'라는 댓글이 기억난다"며 "문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국채발행을 걱정하다가 기재부를 그만 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나경원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그 돈은 국민이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든 이 와중에도 꼬박꼬박 낸 혈세인데, 마치 쌈짓돈처럼 여기고 있다"며 "전부 우리 아이들이 갚아야 할 빚이다. 자식들 지갑에 있는 돈을 꺼내 쓰며 생색을 내는 것과 다름 없다"고 일갈했다.

나아가 "선거가 다가오니 다급한 마음에 '우리를 찍어주면 돈을 주겠다'와 다를 바 없는 매표 행위를 한다"며 "국민이 '으쌰으쌰'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민주당 캠프나 '으쌰으쌰'하게 해주는 노골적 관건선거"라고 직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으쌰으쌰 국민들을 위로하겠다고 생색 내는 것도 블랙코미디"라며 "누가 봐도 문 정부의 시간표는 달도, 해도 선거에 맞춰 뜨고 지게 할 기세"라고 직격탄을 쐈다.

또 "정부가 11월 집단 면역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그 이후가 될 것인데 그렇다면 이는 내년 대선용인가, 아니면 보궐선거를 위해 일단 카드를 앞당겨 쓰자는 것인가"라며 "임기 말 정부가 폭증하는 나랏빚은 안중에도 없이 다음 정부와 청년층에 빚 폭탄을 안기는 게 맞는가"라고도 했다.

경제학자인 윤희숙 의원은 "이렇게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것은 조선시대 왕도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세금으로 걷은 돈을 전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뿌린다니, 이 정부는 잠시 위임받은 권력을 완전 자신들의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해라면 대통령과 참모의 사재를 모아 위로금으로 주시라"며 "민주주의 틀을 가진 국가에서 국민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뿌리는 것을 포퓰리즘 말고 뭐라고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이 정부는 백지수표로 선거용 환심 얻기에만 골몰한 분위기"라며 "국민이 낼 세금을 미리 퍼다 내가 선심 쓰듯 선거를 위해 남발해서 국민을 착각하게 하는 위선"이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세금 펑펑' 내 돈인 양 선심 쓰듯 정부여당, 세금에 '눈물 펑펑' 허리 휘는 일반 서민"이라는 논평을 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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