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화재 등 배터리 결함 보완 분석도
“아이오닉의 첫 차량…완성도 더 높을 것”
‘아이오닉5’ 공개일 조정 추이. [출처=인사이드EV] |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오는 23일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되는 가운데 기존 예정일에서 늦춰진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20일 인사이드EV 등 외신은 ‘아이오닉5’ 공개일이 지난 2일에서 16일로, 다시 23일로 재조정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기차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기준 국경 통제를 재도입한 유럽 국가는 독일, 스페인, 벨기에, 체코, 덴마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노르웨이 등 총 10개국으로 늘었다.
국경 통제로 인한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부품 조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제도로운송연합(IRU)은 독일의 국경 통제 조치가 유럽 전역에서 화물 도로 운송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공개일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23일 공개하더라도 정식 출시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공개일을 늦추면서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결함을 보완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부 외신들은 국토부의 코나EV 리콜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구조 또는 공급사를 변경하기 위해 개발진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오닉5’ 실내 티저 이미지. [현대차 제공] |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일을 지연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모델인 만큼 배터리 문제를 포함한 여러 논란의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해 현대차가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 번째 차량으로 최적화한 실내 공간 활용도가 특징이다. 15일 공개된 내부 티저 이미지에선 앞뒤로 움직이는 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Universal Island)’와 실내 터널부를 없앤 플랫 플로어(Flat Floor)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