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한미일 3자 공조가 본격 시작됐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19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핵 및 북한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3자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일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3국 간에 긴밀히 협력·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특히 한미일 3자 협력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회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한미일 3자 북핵수석대표 화상회의 사실을 공개했다. 미 국무부는 “한미일 수석대표는 3자 협력과 공조가 바이든 행정부의 원활한 대북정책 검토 및 정립을 위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3국 대표는 현 북한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및 유지를 위해 기여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성김 미 국무부 차관보 대행 [외교부 제공]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라인은 동북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국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청와대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관한 관여를 늦춤으로써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핵·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조율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강경에서부터 관여까지 그동안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확신할 수 없는 이상 적극적인 관여를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 싱가포르 정상합의의 성과는 인정하되 한계를 개선하고, 남북협력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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