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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금태섭, TV토론선 국힘 ‘압도’…박영선-우상호도 흥행 부진
안-금 첫 토론, 15시간만에 14만6800건 조회
박영선-우상호 조회수는 3일만에 8만1900건
국힘, 이틀 동안 4만6100건…안-금 1/3 수준
“안철수 TV토론 트라우마, 관심도 높이는 효과”
“민주-국민의힘, 인지도 대결 양상에 관심 저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저마다 본격적인 토론전에 돌입했다. 여야를 통틀어 초반 흥행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토론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흥행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당 모두 인지도 대결 양상으로 흐르며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경선토론 흥행 여부가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와 4·7 본선에서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헤럴드경제가 19일 오전 9시 기준 유튜브에서 각 당의 서울시장 경선 TV토론 다시보기 조회 수를 종합한 결과, 전날 채널A가 중계한 안철수-금태섭의 첫 TV토론이 14만6800여건(채널A 계정)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론 자체가 전날 오후 5시40경 끝난 점을 고려하면 약 15시간만의 기록이다. 댓글수도 1880건을 넘어간다. 토론 진행 중간 동시접속자수는 한때 1만2000여명을 웃돌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TV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

반면, 지난 15일 MBC 100분토론을 통해 진행했던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후보의 토론은 8만1900여건(MBC뉴스 계정)에 머물렀다. 댓글수는 560여건 수준이다. 토론 후 3일 동안의 조회수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가 집계한 평균 시청률은 1.5%(전국가구)였다. 전날 오후 연합뉴스TV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던 토론의 조회수는 8200여건(연합뉴스TV 계정)에 그쳤다. TNMS 평균 시청률은 0.7%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이다. 당초 미국 대선식 일대일 ‘맞수토론’과 합동토론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추후 제3지대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결승전’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내서는 최종 후보 발표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16일 진행한 국민의힘 서울시장 TV토론 조회수는 1부 나경원 vs 오신환 2만6100여건(댓글 180여건), 2부 오세훈 vs 조은희 2만여건(120여건)이다. 1부와 2부를 합친다고 해도 4만6100건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이틀 동안의 1, 2부 합산 조회수가 안철수-금태섭 15시간 조회수의 3분의1 수준인 셈이다. 당 유튜브(오른소리)에서만 생중계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점은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 [연합]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TV토론 트라우마’ 극복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토론 시작 전부터 안 대표의 2017년 ‘갑(甲)철수’, ‘MB아바타’ 등의 발언이 소환되는가 하면, 안 대표측과 금 전 의원측이 토론방식 이견으로 한차례 토론을 연기하면서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안 대표의 토론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며 “TV토론이 (안 대표의) 선거 가도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안 대표가)예전처럼 TV토론(실수가)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흥행요소 없는 후보간 인지도 대결에 그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국민의힘의 경우 오는 23일로 예정된 나경원-오세훈 맞대결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점도 영향이 있다는 관측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두 당에서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지 못하고 오래된 인물 간의 경쟁이 돼버려 역동성 없는 경선이 됐다”며 “시민들 입장에서는 (토론을 하더라도) 식상하고 누가 후보가 되던 감흥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민주당은 워낙 후보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미 후보가 정해졌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유튜브 중계의 한계가 있고, 오는 23일 나경원-오세훈 선두 후보간 메인게임이 진행돼야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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