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TV 토론을 호평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 대표에게)지난 대선 때 토론하는 것을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일을 정중히 사과한다"며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 능력을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의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며 "박원순(전 서울시장)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 과제가 안 대표의 그 말 한 마디에 응축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안 대표는 2017년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갑(甲)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등의 말로 따져 물었다가 역효과를 만들었다. 당시 홍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토론에서 마치 어린애가 칭얼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토라진 초등생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춰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토론 후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보여준 TV 토론회는 경선 토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재미까지 선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발전 비전과 야권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공관위원장으로 두 후보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국민의힘도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전날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도 열심히 잘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조금 더 잘하지 않았나 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어떤 식으로 심판할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 어떤 면을 갖고 문 정부의 모순을 지적할 것인가하는 게 토론의 초점이었을텐데, 그 점에서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토론회에서 누가 더 우위를 점했느냐는 물음에 "토론이라는 게 특별히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니다"며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한가, 그리고 누가 능력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