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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암으로 코 잃은 여성 “가짜 코 붙이지 않겠다”
페이스북 계정 ‘본 디퍼런트(Born Different)’에 올라온 티나 하야트 얼스의 모습. [Born Different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살아있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어요.”

2014년 비강암으로 코 전체를 잃어버린 40대 미국 여성이 모형 코(義鼻·의비)를 붙이지 않는 사연이 공개돼 지구촌 네티즌들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 ‘본 디퍼런트(Born Different)’는 최근 ‘나는 암으로 코를 잃었다(I Lost My Nose To Cancer | SHAKE MY BEAUTY)’는 영상을 올리고 미국 텍사스에 사는 티나 하야트 얼스(43)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얼스는 2014년 5월 비강암 진단을 받았다. 코 전체를 없애버리면 암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외모를 훼손시켜야 하는 절망과 마주해야 했다.

얼스는 “시력을 잃고 뇌에도 영향을 줘 평생 튜브로 식사해야 할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의사는 방사선 치료를 권하기도 했지만 “생명을 잃으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술 전 티나의 모습. [Born Different 영상 캡처]

수술 직전 가족과 포옹하며 ‘이제 평생 가족들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숨을 크게 들이켰다’는 티나는 수술을 마친 뒤 막내 아들이 한 말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거즈를 제거한 내 코를 처음 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진 채 몸을 떨며 ‘세상에, 엄마 코를 어떻게 한 거에요? (소아과) 의사선생님께 가봐야겠어요’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듣고 웃으면서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얼스가 처음부터 모형 코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수술 후 의비가 나오기까지 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며 “가족들은 외출할 때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아이들을 걱정했다. 얼스는 아이들에게 “사람들이 엄마를 쳐다보는 것은 엄마가 코가 없이도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밖으로는 평정심을 보이고 스스로도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몸부림치고 있었다”고 얼스는 고백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는 것 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티나와 그의 가족. 딸 크리스티나는 "엄마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아들 셀던은 "엄마는 역경을 극복한 사람이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싫은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orn Different 영상 캡처]

모형 코는 사용 2년 만에 중단했다. 중단 이유에 대해 얼스는 “의비를 붙이고 있는 제 모습이 싫었고, 피부가 안 좋아진데다 무엇보다 숨을 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숨을 못 쉬는 것 뿐 아니라 ‘마음’도 숨을 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비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은 의비가 있는 것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좋다, 다른 사람 뜻대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얼스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의 정의에 도전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눈이 매력적이다’라는 등의 정해진 아름다움의 상자에 갇혀 버린다”며 “나는 그런 상자를 산산조각 내 부숴버리고 싶다. 그래서 ‘자신은 아름답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orn Different 영상 캡처]

얼스의 동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18일 현재 조회수 616만회를 돌파했다. 댓글에는 “당신은 다를 뿐,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티나, 당신은 위대한 여성이다. 놀라운 교훈을 얻었다’, ‘살아있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감동이다’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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