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소녀시대 출신 가수 티파니 영이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시카고’에 합류한다.
뮤지컬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티파니 영이 오는 4월 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맡았다고 16일 밝혔다.
‘시카고’는 지난 20년간 15시즌을 거치며 누적 공연 1146회,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 매 시즌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는 성공 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2000년 12월 라이선스 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으며, 2007년부터 레플리카 프로덕션(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동일한 형태의 공연)으로 공연됐다.
21주년을 맞는 공연에서도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됐다. 지난해 여름 공개 오디션을 진행, ‘벨마’, ‘록시’, ‘빌리’ 역을 가렸다.
치열한 과정을 거쳐 윤공주(벨마 켈리 역), 티파니 영, 민경아(록시 하트 역), 박건형, 최재림(빌리 플린 역) 등 22명의 배우가 선발됐다. 이들은 기존 멤버 최정원, 아이비, 김영주, 김경선, S. J. Kim, 차정현과 함께 공연을 책임진다.
티파니 영과 민경아는 2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신시컴퍼니는 특히 “티파니 영은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이라면 으레 바라는 배려를 요청하지 않고 오디션 지원부터 참여까지 스스로 철저히 준비해오며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낯선 배우들과 환경 속에서도 연출진이 요구하는 것들을 수행하는 열정으로 이 배역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오디션을 총괄한 국내외 스태프들은 “배우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이 작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앙상블들은 여러 시즌을 같이 한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 컴백하는 배우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최고의 ‘벨마’, ‘록시’, ‘빌리’와 함께 ‘시카고’ 무대에서 매력적인 새로운 에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무대로 옮겨진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된 작품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4년간 969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미국 뮤지컬로 기록되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3만 2500회 이상 공연됐으며,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