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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소리 치던 애플카, 자율주행 진짜 수준은?[TNA]
지난해 테스트 주행 고작 1.9만마일
경쟁사 웨이모·크루즈의 30분의 1수준
1회 이탈 당 주행거리도 비교 불가
2024년 레벨 3 이상 출시는 '언감생심'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 자료]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애플이 자사 자율주행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어느 완성차 업체와 협력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지만 정작 애플카의 자율주행 성능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국(DMV)이 발표한 자율주행업체의 '주행거리 및 이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캘리포니아 내에서 69대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운행해 총 1만8805마일의 테스트 주행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7544마일의 두 배가 넘는 거리로 애플이 애플카 개발에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애플카의 자율주행 성능은 데이터의 양이나 자율주행 기술의 질 측면에서 모두 주요 경쟁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62만8839마일, 77만49마일의 테스트 주행을 하며 착실히 자율주행을 위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지난해 말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의 테스트 차량 역시 10만2521마일로 애플보다 훨씬 먼 거리를 주행했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스트 주행 중 자율주행 기능에 문제가 생겨 테스트 드라이버가 개입한 횟수는 애플이 130회로 크루즈(27회), 웨이모(21회)에 비해 훨씬 많았다.

결과적으로 애플 테스트차량은 약 144.7마일을 움직일 때마다 테스트 드라이버가 개입해야 한 반면 웨이모나 GM 크루즈 차량의 경우 3만마일 가까이 자율주행을 할 때까지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최근 애플카가 스티어링 휠조차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2024년 또는 2027년에 등장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아직 애플카의 경우 아직 인간이 운전을 차량에 맡기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은 무리인 셈이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지난 2019년 발표한 자율주행차 보고서를 통해 주요업체의 기술수준을 평가했지만 애플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1위는 웨이모, 2위는 GM 크루즈가 차지했다.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FAV)가 그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지난 몇개월 간 애플카는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숫자상으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헀다.

캘리포니아 주 내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은 업체는 매년 주행거리와 이탈횟수 등을 DMV에 보고해야 한다. 테슬라는 이번 조사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여부를 보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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