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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터진 종교시설 집단감염…재확산 우려
부천 종교시설 관련 50여명 확진
신규 확진자 엿새만에 다시 400명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누적 80명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며칠 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또 다시 터진 종교시설 집단감염으로 인해 불안한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만에 400명대로 올라섰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명절 기간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이후 유행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444명으로 집계됐다. 300명대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가 엿새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경기도 부천시의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53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에서는 신도 등 20명이, 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도 환자·간병인·직원 등 14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태평양무도장과 관련해선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급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하루에만 26명 늘어 누적 80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람들로, 이들은 '지역전파' 사례로 보인다. 이들보다 앞서 감염된 시리아인 4명 역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으로부터 감염된 경우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에 대해 “기존 방역 대책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라고 보고 최대한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일단 지역사회에 퍼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변이 감염자의 유입 국가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점도 걱정거리다. 전날 해외유입 신규 변이 감염자 22명의 출발지를 보면 헝가리·폴란드·가나·미국 등으로 다양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미 영국은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80% 이상이 변이이고 프랑스는 이 비율이 20%, 독일도 10%를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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