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戰)’(기획 김형중 연출 김희정 김지선)에서 ‘엄마vs아빠’ 중 골라야 하는 상황만큼 어려운 응원단들의 고민이 계속된 가운데, 시즌3 우승팀 라포엠의 MVP 등극으로 2차전 ‘팀 지목전’의 모든 매치가 마무리됐다.
지난 9일 방송된 ‘팬텀싱어 올스타전’ 3회는 2차전 ‘팀 지목전’에서 첫 대결에 나섰던 흉스프레소와 라비던스에 대한 투표 결과 발표로 시작됐다. 현장 응원단의 의견이 5대4로 단 1표 차이가 나 ‘초박빙’임을 입증한 가운데, 라비던스가 2차전 ‘팀 지목전’의 첫 승자가 됐다. 흉스프레소는 “세대교체는 시작됐어”라고 라비던스에게 훈훈한 격려를 건넸다.
그 다음 대결에서는 레떼아모르와 1차전 우승팀 미라클라스의 ‘발라드 대 발라드’ 대결이 성사됐다. 레떼아모르는 ‘내 생에 아름다운’(케이윌)을 선곡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들로 변신했고, 위너 강승윤은 “드라마 한 편 본 것처럼 마구 몰입된다”며 감탄했다. ‘피의 페스티벌’을 다짐한 미라클라스는 진한 하모니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늘 그대’(양희은 성시경)로 맞서 기립박수를 받았고, 승자는 미라클라스로 결정됐다.
이후 2차전의 ’죽음의 조’로 부족함이 없는, 시즌 1~3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포레스텔라, 라포엠이 대결에 나섰다. 이들은 서로 “박살내겠다”, “우리의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무대 뒤에선 서로를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먼저 등장한 라포엠은 ‘Joke’s On You’(Charlotte Lawrence)로 강렬하고 광기 어린 무대를 선보여 “축제에 칼을 갖고 왔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포르테 디 콰트로가 ‘도시의 Opera’(조용필)를 선곡,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음역대를 보여주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이들의 숨막히는 카리스마에 객석에선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환호가 쏟아졌다. 두 팀의 무대를 본 뒤 포레스텔라는 “불구덩이에 뛰어든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난감해 했지만, ‘필승 선곡’으로 2년 전부터 아껴둔 ‘Je suis Malade’(Serge Lama)를 불러 감성을 폭발시켰다.
좌중을 압도하는 ‘끝판왕’들의 대결에 올스타들은 “반칙이다”라며 경악했고, 응원단 박정수는 감동의 눈물을 닦았다. 케이윌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정말 많다”고 평했고, 강승윤은 “너무 황송한 무대, 돈 안 내고 봐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역대 우승팀들간 빅매치의 최종 승자는 라포엠이었다.
2차전 마지막 대결에서는 호소력 짙은 하모니의 에델 라인클랑과 퍼포먼스의 끝판왕 인기현상이 ‘월드뮤직 대 월드뮤직’ 대결을 선보였다. 에델 라인클랑 멤버들은 2차전 준비 중 팔꿈치 골절상을 당한 멤버 이충주를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며 똘똘 뭉쳤고, 인기현상은 “이 대결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 1등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에델 라인클랑이 먼저 유로비전의 2007년 우승곡 ‘Molitva’(Marija Šerifović)를 선보여 상대팀 인기현상까지 기립박수를 치게 만들었고, 인기현상은 “퍼포먼스를 버리고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며 강렬하고 경건한 하모니로 아르헨티나의 명곡 ‘La Balanza’(Valeria Lynch)를 불렀다.
윤상은 “리스펙트한다”며 감탄했고, 강승윤은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외계어로 불러도 곡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겠다 싶었다”며 놀라워했다. 안방 응원단의 표 차 단 7표로 승패가 갈린 이 대결에서는 인기현상이 승리해, 팀 지목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또 이날 ‘팀 지목전’ 출전팀 중 단 한 팀만 현장 응원단이 뽑은 MVP가 되는 가운데, 강렬한 ‘불량 변신’에 성공한 라포엠이 MVP에 등극해 승리의 여신 트로피와 앨범 지원금을 가져가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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