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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애리조나도…미국서 더 뜨거운 ‘삼성전자 유치전’ [TNA]
애리조나 지역언론 “인텔과 시너지 효과” 강조, 뉴욕주는 거물정치인 나서
텍사스는 삼성과 세금 밀당 본격화…지역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만 10조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반도체 공장 밀집지역 위치도. [피닉스시 자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17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떠오른 텍사스주 외에도 뉴욕주와 애리조나주도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고 나섰다. 천문학적인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삼성전자의 최종 결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지역지인 애리조나센트럴(AZcentral)은 “삼성전자가 이 지역(애리조나)에 공장 건설을 결정한다면 메트로 피닉스(Metro Phoenix)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부문(technology sector)이 (삼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닉스는 애리조나의 주도다. 현재 메르토피닉스 내 위치한 공장 밀집지역에는 인텔을 비롯해 ON세미콘덕터,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유명 반도체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른 후보 지역과 비교해 시너지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의 경우 삼성전자에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맡길 수 있는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

여기에 대만의 파운드리 공룡인 TSMC는 지난해 5월 이 지역에 약 120억달러(약 15조원)를 들여 5나노미터(nm)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히고, 같은 해 12월 부지를 확정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삼성이 이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면 TSMC가 매입한 1129에어커(약 456만8900㎡)보다 더 큰 규모로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리조나 의회, 지방정부, 삼성전자 미국법인 등에서는 이번 건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역시 거물 정치인까지 가세하며 삼성전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뉴욕주 제네시카운티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면 1900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이 지역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가 여전히 유력 후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준공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정부 재무국(Texas Comptroller of Public Accounts)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파운드리사업 투자와 관련 공장 건설에서만 지역사회에 10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장 건설 과정에서 40억5500만달러(약 4조5000억원)가 직접적으로 건설사와 설계사 등 지역사회 제조업 매출에 유입되고, 그 외에도 대규모 건설 과정에서 제조업뿐 아니라 유통과 물류, 소비 등 간접적인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공장 건설 중 지역사회에서 총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활동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투자의향서에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가동할 경우 일자리와 세수 등을 통해 향후 20년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와 세금도 계산됐다.

직·간접적으로 총 86억달러(약 9조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2973개의 정규직 일자리, 이들에 대한 봉급으로 73억달러(약 8조2000억원)가 지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지방정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 문서를 통해 “텍사스 오스틴뿐 아니라 미국 애리조나와 뉴욕, 삼성 본사가 있는 한국 등을 반도체사업 신규 투자를 위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술자들의 접근성과 기존 반도체 제조 생태계, 시장과의 거리, 공적·사적 파트너십 등 네 가지 기준으로 후보지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고, 최종 결정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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