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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 가느니 매 맞겠다”…결과는?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태형을 집행하는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으로 술을 마시다 체포된 남성들이 징역형 대신 공개 태형을 선택했다.

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술을 마시다 체포된 남성 세 명에게 공개적으로 태형이 집행됐다.

아체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곳으로 술을 마실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인 등 무슬림이 아닌 이들은 작은 가게에서 술을 마시다 종교경찰에 체포됐다.

음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최대 징역 6개월 형에 처해지는 대신 태형 40대씩을 선택했다.

헤르만토 탐바라는 이름의 남성은 "감옥에 있는 것보다 빨리 처벌받고 풀려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 태형을 선택했다"며 "자의로 선택했을 뿐,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형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라탄 회초리가 이들의 어깨와 등을 강타할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태형 집행인 측은 "비무슬림들은 징역형보다는 태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태형식에서는 외설적 행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여성 등 무슬림 4명도 10∼20대의 라탄 회초리질을 받았다.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 명 중 98%가 무슬림이다.

이곳에서는 성폭력 범죄와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외설적 행동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으로 다스린다.

인권단체들은 아체주의 공개 태형을 중단하라고 지속해서 촉구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아체주는 코로나사태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개 태형을 집행하며 교도소 과밀에 따른 감염 확산보다 태형이 낫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에도 동성 성관계를 가진 남성 두 명에게 각 77대, 음주 사범 40대, 불륜범에게 17대의 회초리질을 집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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