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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건우 지인 “치매 윤정희 방치? 파티 동영상도 있다”

배우 윤정희(왼쪽)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로부터 방치됐다는 청와대 청원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윤정희·백건우 부부의 ‘23년 지기’ 지인이 “청원글은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윤정희·백건우 부부와 23년간 가까이 지내며 여러 행사를 함께 해왔는 지인 A씨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원 글의 주장에 대해 “그건 제가 백건우 선생님한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작년 가을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 가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가족끼리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하는 사진도 받았다”라며 “모여서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저한테 전송을 해 줬는데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주장)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정희 선생님이 음악에 맞춰서 너무도 즐겁게 춤을 추는 동영상을 (백건우가) 저한테 보내주신 적도 있었다”며 “또 윤정희 선생님이 따님 아파트 옆에 사는데, 아침에 따님이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에 윤 선생님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영상도 보내주셨다”고 청원 글의 주장을 반박했다.

A씨는 다만 윤정희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 공개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청원에서 제가 공감하는 게 딱 하나가 있다. ‘나이보다 20년은 늙어 보인다’라는 것”이라며 “윤정희 선생님이 계속 활동을 하다가 병으로 인해서 집에만 있으시다 보니까 꾸미지도 않고 백발의 할머니처럼 보인다. 그 모습이 참 안쓰럽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딸이 직접 윤정희를 돌보지 않고 옆집에 간병인을 두고 CCTV를 설치해 보고 있는 데 대해 “우리나라에서도 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사람이 드물다. 따님은 일을 하고 있고 백 선생님은 해외 연주를 계속 다니시지 않나”라며 “백건우 선생님이 ‘우리 딸이 엄마를 모시기로 해서 옆에 아파트를 하나 샀다’면서 산 아파트 정원에 꽃이 피는 것도 찍어서 보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된 청원 글이 올라온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끼리의 민감한 일 아니겠나.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 윤정희가 모친 사망으로 한국에 입국했을 때 백건우는 윤정희가 한국에서 요양하길 희망해 요양병원을 알아봤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윤정희와 함께 프랑스로 출국했는데, A씨는 “백건우가 윤정희 형제와 불화가 있지 않았나”라고 추측했다.

A씨는 이어 “백건우가 지금 환자(윤정희)를 돌보고 있는 것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까 너무 충격을 받았다.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더라”라며 “10일 한국에 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청원글에 대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윤정희의 건강이 악화돼 딸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빈체로는 “청원 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건우가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2019년 5월 파리로 돌아가자, 윤정희의동생들은 백건우 부녀를 상대로 “프랑스에서 두 사람이 윤정희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고 주장,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이 2019년 백건우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이다. 이들은 2년에 걸친 분쟁 끝에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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