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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가 많으면 진짜 회의시간 길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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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여성 이사가 많으면 회의가 오래 걸린다.”(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모리 위원장의 이 같은 여성 비하 발언 파문에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모리 위원장은 사죄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사퇴 여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반박하는 학계 연구가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포브스는 언어·심리학자 데보라 제임스의 연구결과를 인용, 성별 차이에 따른 발화량 관련 논문에서 56건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말한 사례는 단 2건이라고 밝혔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말한 사례는 34건이었다.

포브스는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성별보다 지위와 더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지위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직장에서는 남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실제 여자 5명과 남자 19명으로 구성된 올림픽위원회 회의에서 남자들은 더 높은 지위에 있어 더 많이 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여성이 경쟁의식이 강하다”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연구도 있다. 스탠포드대 뮤리엘 니덜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경쟁에 우호적이며, 경쟁적인 환경에서 업무 성과가 향상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포브스는 “교사들도 여학생이 더 말을 많이 하고, 수업 시간을 더 차지한다는 고정관념에 따라 남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며 “편견에 갇혀 여성들이 말하는 것을 막을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사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앞서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아지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JOC 내 여성 이사 비율을 20%에서 40% 이상으로 높이자는 제안을 두고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모리 위원장은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다른 사람도 말하려고 하고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며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일본 주요 언론은 사설을 통해 올림픽을 이끄는 수장의 인식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조직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IOC 대변인은 아사히신문 측에 이메일로 “모리 위원장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IOC는 이 문제는 종료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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