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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교 투신 공무원은 어디에?…수색 한 달 했는데 ‘오리무중’
수색 한 달 …투신했지만 시신 못 찾아
강동구청 “경찰 수사결과 나와야 조치 가능”
과도한 업무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적
“민원 시스템 개선해 재발 방지해야”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광진교 밑 한강의 모습. 지하철 5호선 천호역 방향을 바라보고 섰을 때 모습이다.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는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 A씨가 투신한 광진교 부근 수색작업을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아직 수색 중입니다.”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한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이하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최근 한강에 투신한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 A씨의 수색 상황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전 7시께 출근하던 중 서울 강동구 광진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투신한 지 한 달가량이 됐지만 사체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A씨의 투신 이유에 대한 규명 역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하루에 두 번(오전·오후) 고속구조보트를 타고 돌며 광진교 주변을 육안으로 수색 중”이라며 “A씨가 투신한 뒤 한파로 인해 한강이 결빙되면서 수색 가능 영역에 제한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찰은 ‘사망’이란 표현을 쓰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투신 이후 아직 사체가 발견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체가 발견돼야 관련 수사 속도 역시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씨가 근무했던 강동구청의 관계자는 “사체를 찾고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달리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A씨의 사망 원인으로 ‘구청 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목된다. 그는 불법 주정차 단속 과태료 관련 민원을 맡았다. A씨와 같은 구청 공무원인 B씨는 “주차 등으로 신고가 들어와 구청에 단속을 나가면 일부 민원인이 다시 관련 과(課)에 전화를 걸어 심한 욕설을 하고 계속 괴롭혔던 것으로 안다”며 “한 달에 수백건씩 민원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A씨가 근무하던 부서에서는 원래 2명의 민원 전담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활치료센터 논의가 기초자치단체별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1명이 관련업무를 위해 파견근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과중한 민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A씨 유가족은 지난달 19일 투신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서울 강동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이 진정서에서 유가족들은 “상사가 과도한 업무부담을 줬다”는 취지의 주장도 적어냈다.

정호민 전국공무원노조 강동구지부장은 “A씨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선 민원 시스템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작업 역시 진행돼야 한다”며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원 방식이 ‘쉽고, 빠르게’를 모토로 진행되면서 민원의 양만 늘었다”며 “과도한 민원을 적정선으로 줄일 수 있는 고민이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광진교 밑 한강의 모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방향을 바라보고 섰을 때 모습이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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