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운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한 종합병원 인턴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현직 검사가 조씨를 ‘제인 에어’에 빗대며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샬럿 브런테의 소설 ‘제인 에어’를 언급, “힘든 시절을 겪는 청소년과 삶의 곳곳이 함정이라고 느끼는 어린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명작”이라며 “최근 의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하게 된 한 분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씨에 대해 ‘집안이 압수수색되고 국가기관에 의해 인생을 부정당하고 모친(정경심 동양대 교수)은 영어의 몸(구치소 수감)이 됐다’며 “집단 린치를 겪은 분이 이루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고, 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제인에어의 마지막 장에서, 제인이 선택한 삶은 화재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봉사하는 것이었다”며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보아도 제인에어 못지 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고 조씨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도 survivor 자격을 획득한 조민 선생님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휘해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환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 주시기를, 숭고한 직업인으로 성장을 거듭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되시리라고 믿어 마지 않는다”고 응원했다.

조씨는 모친인 정 교수가 지난해 12월 입시비리 혐의로 법정구속된 가운데 지난달 부산대 의전원 재학생 신분으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자격 시비’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44인은 검찰을 향해 조씨 기소를 촉구하며 대검에 성명서를 전달했고,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부산대 총장과 의전원장 등을 직무유기와 고등교육법 위반죄로 형사고발 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서자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가 포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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