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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말 거친데 대선후보 경선 나가려고?" 정세균 "본인 말씀하시나"
국회 본회의장서 미묘한 기싸움
서로 주고 받고 견제·압박 거듭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대권 도전'을 놓고 기싸움을 했다. 정 총리와 홍 의원은 각각 여야 진영에서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대정부 질문에서 정 총리를 향해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이에 "거칠어지지 않았다"며 "질문이 거칠다보니 답변도 그런 측면이 있었다면,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게 제 바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하자 "본인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본인 입장을 말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이 "(경선에)나가지 않는가"라며 물러서지 않자 정 총리는 "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 총리는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과 관련한 질문으로 거듭 압박하자 발끈한 모습도 보였다. 정 총리는 "홍 의원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총리를 불러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질문을 할 때는 국민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지,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해 다음 세대가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등 저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에 "지금이 시작"이라고 받아쳤다.

이들의 기싸움은 질문 시간이 막바지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졌다. 홍 의원은 "국민 통합 상징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이라고 보는데, 이를 하지 않고 국민 통합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질의했다. 정 총리는 "그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낙마하는 것을 보고 (사면을)말하기에는 겁이 나는가"라고 되물었고, 정 총리는 "저는 이를 그렇게 연결시키는 게 홍 의원답지 않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답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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