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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적 출범했던 옵티머스 수사팀…檢인사 앞뒀는데 ‘정관계 로비’ 못밝혀
박범계 신임 법무장관, 조만간 검찰 인사 단행 예정
특별수사팀급 18명 확대 구성됐던 수사팀도 인사 대상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 접근 못하는 상황
검찰 인사 이후 수사 동력 약화 우려 내부서도 나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박범계 법무부장관 취임으로 조만간 검찰 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인사 이후 주요 수사들이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 비리 사건의 경우 특별수사팀급 전담 수사팀까지 구성했지만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사실상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옵티머스 관련 수사팀을 확대 구성했다. 검사 18명 규모로 꾸려진 뒤 그동안 한 두 명씩 변동은 있었지만 큰 틀에서 수사팀 규모는 그대로 유지됐다. ‘매머드급 수사팀’이 꾸려진 것은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알려지면서,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제기됐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공공기관들이 거액을 투자한 배경에 불법이 있었는지도 도마에 올랐다.

수사팀은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 씨를 비롯해 옵티머스 측 브로커로 지목된 이들에 대해 초반 수사력을 집중했다. 신씨가 사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의 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건물의 출입 기록 및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석을 마치고도 정관계 등 전방위 로비 의혹 실체에 사실상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옵티머스 관련자들로부터 ‘로비 창구’로 지목된 신씨는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와 금융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옵티머스 로비 의혹과 관련해 만일 법조계 인사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제2의 정운호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검찰은 신씨가 만난 적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 현직 부장판사와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 심지어 현직 부장판사는 여러 차례 만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수사팀은 신씨가 이들을 만난 경위 등에 대한 기본적 확인도 하지 않은 셈이다.

이를 두고선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한 현직 검찰 간부는 “브로커가 (정관계 인사를) 만났다고 한다면 진위를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옵티머스 대표한테서 신씨 진술을 오래 전에 받았는데 아직까지 누굴 언제 만났는지 알아보지도 않았다는 건 수사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밖에 더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실제 검찰은 지난해 7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씨 관련 진술을 받고도 소환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넉달 가량 지난 11월에서야 처음 조사했다.

문제는 조만간 검찰 인사가 단행되면 수사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수 보직기간 1년을 채운 이들을 비롯해 수사팀에 인사 대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사 이후 사실상 수사팀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중앙지검 관계자는 “변동은 있을테지만 파견 등으로 팀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사팀은 전날 옵티머스 관계사인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윤모(61)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 대표를 배임증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윤씨는 김 대표를 상대로 해덕파워웨이 무자본 인수와 관련해 형사고발을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10억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 등을 받는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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