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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진 숨겼다 일가족 모두 사망 [인더머니]
남편, 20여명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
베네수엘라 정부 지지자들이 국가 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줄 서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코로나19로 숨진 비극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라나시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17일이었다.

신속 검사와 사흘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와 자가격리를 시작했지만 가족에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남편 등 가족에게는 심한 독감에 걸렸다고 말했다.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들이 함께 살았다.

그가 남편에게 확진 사실을 알린 것은 열흘 후인 12월 27일이었다. 남편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20여 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감염 사실을 전했다.

남편과 자녀들은 그다음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가족들은 곧바로 격리를 시작했지만 이미 감염된 상태였다.

여성의 상태가 점차 악화해 지난달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족들이 다시 PCR 검사를 받았고, 이번엔 모두 양성이 나왔다. 결국 가르시아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이튿날인 19일 차례로 병원에서 숨졌다.

처음에 무증상이었던 딸 니콜도 이후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4살 쌍둥이마저 폐렴 증세를 보이다 지난달 27일 숨졌다.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0여일 만에 가족 전체가 사망한 것이다. 부부가 숨지기 전후로 아이들을 돌봤던 친척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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