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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성폭행 프레임' 가이드에 與 "대한민국 정치퇴행"·"가짜뉴스였으면"
정세균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에서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부 배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맥이 풀리는 보도를 보고 말았다. 야당이 정책 토론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쟁의 프레임을 덧씌우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자당 의원들에게 배포했다는 내용"이라며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말 믿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며 "정부는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국민의힘! 이게 뭡니까"라며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절규는 들리지 않느냐. 지쳐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가. 균형발전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가. 대한민국을 다시 냉전의 수렁에 빠뜨릴 생각인가"라고 되물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의 퇴행이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트렸고, 국회의 격을 바닥 끝까지 떨어트렸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에게 질문을 할 국민의 권리를 이용해 오히려 정부에게 프레임 씌우기만 시도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대정부질의를 담당한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내부 문건에는 "질문자 4인은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구사"한다는 내용을 유의사항으로 실었다. 특히 '반(反)기업, 반시장경제, 반법치주의, 성폭행'을 들며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지속적인 용어반복과 이슈 재생산이 필요하다"며 "‘경제무능, 도덕 이중성, 북한 퍼주기’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내용, 정부 측 답변자가 비논리적인 답변으로 감정 격화를 유도할 때 여기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실렸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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