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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회계 부정’ 홍역에도 작년 정의연 기부금, 전년比 1200만원↑
지난해 모금액 4억112만원…2019년 3억 8934만원 대비 3.1% 증가
2019년에는 피해자 지원 사업, 모금액 4%만 사용해
정대협과 통합 영향인듯…정의연 측 “‘위안부’ 문제 해결 안됐다는 증거”
정의연 3일 열리는 수요시위에서 새 이사회 명단 공개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기자회견에서 이나영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주간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해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회계 부정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지만 기부금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정식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모금액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부금품 모집 완료 보고서에 따르면 정의연이 지난해 2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금한 금액은 약 4억122만원이었다. 2019년 현금 모금액(약 3억8934만원)에 비해 1188만원(3.1%) 늘었다.

2018년 정의연과 정대협이 통합된 이후에도 2019년까지 모금을 별도로 해 오던 두 단체가 지난해 8월 정대협의 청산 신고(본지 1월 11일자 23면 보도 참고)에 따라 정식으로 통합돼 정의연의 모금액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부 금액은 전부 온라인 모금으로 모집됐으며 모집 등록 금액인 20억원의 약 20%를 달성했다. 재작년인 2019년 1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금된 기부금은 ▷계좌 이체 3억5745만원 ▷홈페이지를 통한 모금 1767만원 ▷후원 물품 캠페인 992만원 ▷모금함 430만원이었다. 현금 이외에도 약 66만원 상당의 점퍼, 내의 등 물품도 기부금에 포함됐다.

정의연은 2019년 기부금 사용 내역도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했다. 내역에 따르면 피해자 지원 사업에는 모금액의 4%만인 1555만원을 사용했다. 피해자 지원 사업으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정서적 안정 사업, 인도네시아 피해자 지원 사업 등이 있었다. 이어 수요시위에는 모금액의 26%인 1억173만원, 세계평화비 건립, 8·14 기림일 등 ‘기림 사업’에는 27%인 1억338만원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공익법인의 회계 투명성을 평가하는 한국가이드스타의 박두준 연구위원은 “정대협이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기존 정대협 후원자들이 정의연으로 통합됐기 때문에 지난해 모금액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 흔들리자 여권 지지자들과 후원자들의 기부 쏠림 현상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헤럴드경제에 “‘위안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고 인식하고 운동의 중요성과 운동을 주도할 단체의 필요성에 공감 해주신 분들이 많다는 증거”라며 “특히 위기 상황에 마음을 보태려는 분들이 많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대협 청산 절차에 따라 정의연으로 모금된 금액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의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제1477회 수요시위에서 ‘성찰과비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활동 경과를 발표하고 새 이사회 명단을 공개한다. 지난해 잇단 회계 부정 의혹 제기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은 활동 방향 점검을 위해 같은 해 6월 학자, 법률가, 회계사, 여성·시민단체 대표 14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정의연의 회계 관리 체계 개선 방안 ▷조직과 사업 관련 활동 점검·진단을 통한 개선 방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방향·비전 ▷대국민 소통 방안 등 총 4개 분야에서 자문을 제공하고 구성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2차례의 회의를 진행한 뒤 활동을 마쳤다.

위원회는 정의연의 조직 체계와 이사회를 새롭게 개편하도록 정의연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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