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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냐”…학원강사 막말 논란
“기사들이 뭘 고생…문신하고 음악 들으며 배달”
“돈을 못 버니까 그 일을 한다” 등 막말 이어가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학원 강사가 배달원에게 “학교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냐”라고 막말한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글 한번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 중이라는 글쓴이는 “우리 기사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다”면서 학원 강사에게 갑질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사건은 지난 1일 배달 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한 학원 강사가 배달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본인 실수로 배송지를 잘못 입력한 탓에 발생한 추가 배송비가 문제였다. 이를 받아야하는 배달 기사는 다른 일이 밀렸지만 10분 가까이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강사는 정산을 늦추다 결국 결제를 했지만 감정이 상했는지 배달 기사가 소속된 배달대행업체의 운영자인 글쓴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개된 약 20분 정도의 통화 내용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 막말이 담겨 있었다.

학원강사가 “본인이 공부잘하고 학교다닐 때 공부 잘했고 했으면 배달 일 하겠냐” “친구들한테도 그런다. 니가 학교 다닐 때 공부잘했고 다했어봐 니가 배달을 하겠냐? 배달업체 사장을 하겠지?” 등 심한 말들을 퍼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글쓴이는 “인권 비하 발언은 하지 말라”고 했으나 학원강사는 “사실은 공부 못하니깐 할 줄 아는게 배달원 밖에 없다” “기사들이 뭘 고생하냐. 오토바이 타고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느냐” 등의 막말도 이어갔다.

특히 학원강사 “가정 있고 본업 있는 사람이 이런 거(배달업) 하는 거 못 봤다”고 말하자 글쓴이는“사무실에만 열 분 넘게 계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원강사는 “돈을 못 버니까 그 일을 한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돈 많이 벌면 그 짓 하겠냐?”라고 조롱했다.

이에 글쓴이는 “잘 버시는 분들은 1000만원도 가져간다”고 말하자 강사는 “그렇게 고생해서 1000만원? 내가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인데”라고 비웃었다. 글쓴이는 “일주일에 1000만원 버는 분이 추가배송비를 그렇게 부당하게 느끼냐”고 묻자 강사는 “거지 같아서. 너네가 하는 꼴들이…”라고 답했다.

글쓴이는 “열심히 일하는 기사님들인데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 이 날씨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해보셨냐”고 묻자 강사는 “배달할 일이 없다. 대학 나왔는데”라고 맞받았다. 이어 글쓴이가 “서울대 다니는 사람도 투잡한다. 학교 다니며 일한다”고 설명했지만 강사는 “서울대 학생이 오토바이 좋아했으면 서울대를 못 간다”라고 말했다.

배달 기사를 비하한 막말 녹취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파문이 커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학부모들이 알면 저런 사람 있는 학원 보내겠냐’ ‘저런 사람이 교육자라니 다시는 애들 못가르치게 해야된다’ ‘저 학원 어디냐’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주요 지도 앱 리뷰에서 해당 학원은 네티즌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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