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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지국 짓고 '평양 노래자랑' 기획?…KBS 수신료 인상안에 포함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서 자료 입수
남북 스포츠 교류 등 프로그램도 검토
KBS.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최근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KBS가 북한 수도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또 '평양 노래자랑', '평양 열린음악회' 등 프로그램 기획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KBS로부터 입수한 '2021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에 따르면, KBS는 북한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사례가 빈번하다는 이유를 앞세워 평양지국 개설 추진안을 검토했다. 평양지국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상징적 조치도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했다. KBS는 평양지국 설치와 함께 방송사가 '통일방송 주관사'임을 표방할 수 있는 등 관련 연구용역 등을 맡기는 데 28억2000만원을 책정했다.

이 자료를 보면, KBS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대규모 평양 공연도 기획했다. '평양 노래자랑', '평양 열린음악회' 등을 제작하고, 이를 조선중앙TV와 협조해 남북 동시에 생방송으로 전파를 송출하는 구상이었다.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남북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개최안도 살펴봤다. 남북 단일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에 더해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 점을 4K와 3D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안 등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또 통일 시대 대비 취재시스템 구축을 명목으로 중국 선양지국 특파원의 취재 지원 강화, 북중 접경지역에 순화특파원 정례 파견 추진, 경제·군사 등 분야별 북한 주요 지역 출신 '취재원 풀' 확보, 북한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도본부 자문단'의 양적 강화 등을 검토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연합]

KBS는 이 자료를 통해 현재 물가 수준을 반영한 KBS의 적절한 수신료 금액은 9500원이라고 주장했다. 수신료가 41년째 2500원인 데 대해선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조정 절차가 자유롭지 못했다"며 "관련 절차법의 개선 필요"라는 설명을 붙였다.

박대출 의원은 "KBS가 수신료를 올려 평양지국을 만든다면 국민이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며 "현 정권과 여당의 친북(親北) 코드에 맞춰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했다.

KBS 측은 "해당 사업 계획은 남북관계 개선 등이 전제조건으로 KBS가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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