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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빈후드, 게임스톱 거래 제한 해명…"의무예치금 10배 올라 일시 중단"
"주식 못 사게 하려던 것 아니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로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일(현지시간) 작년 12월 14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30,000선을 내주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개미 대 헤지펀드'의 대결로 주목받는 게임스톱 주가는 67.9% 폭등하며 전날 급락(-44.3%)을 거의 만회했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스톱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거래를 제한한 것에 의무예치금 때문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로빈후드는 30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클리어링하우스'에서 요구하는 주식 의무 예치금이 10배 치솟은 탓에 일부 주식들에 대해 매수를 일시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어링하우스란 주식, 파생상품 등의 거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계약 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금융 관련 기관으로 주식의 중앙 보관소 같은 역할을 한다.

주식 매매 거래를 완전히 마무리하는 정산 과정에 2일이 걸리는데 갑자기 급등한 주식의 경우 그 기간 내에 다시 급락할 위험도 있는 만큼 2일 내에 한 쪽이 거래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의무 예치금이 늘어난다고 로빈후드는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사람들이 이들 주식을 사지 못하게 막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클리어링하우스에 예치해야 하는 의무 금액이 너무나 커져서 의무 기준을 맞출 수 있기 위해 변동성이 큰 주식들의 매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개미 대 공매도 세력의 전장이 된 체인형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식은 이번 주에만 400%, 1월 전체로는 1600% 이상 폭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AMC 등 공매도 타깃이 된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무료 증권앱인 로빈후드가 28일 해당 주식들의 매수를 중지시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빈후드로부터 배신당했다'는 원성이 나왔다. 헤지펀드는 매수와 매도가 모두 가능한데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만 해야 하는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공화 양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일제히 로빈후드를 비판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로빈후드도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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