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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신교 단체들 “국민께 사죄드립니다”…교회 밖 집합활동 중단 요청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상주 BTJ열방센터에 이어 대전 IEM 국제학교와 지방 기도원 등 교회와 관련된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감염확산이 이루어지면서 기독교 단체와 기관들이 사죄와 함께 관련 시설들의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와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 김경민), 한국YWCA연합회(사무총장 유성희)는 29일 오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고통받는 국민들께 사죄드리며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종교의 자유’란 이름으로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신앙의 본질이 아님을 선을 그었다.

세 기관은 “팬데믹의 주요 감염 통로가 한국교회와 관련 시설이라는 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종교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앞장 서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방역 조처를 예배탄압으로 왜곡,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시키고 숱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양산”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이들의 죄로부터 한국교회 모두가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국민들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는 한국교회 안에 깊이 내재된 냉전적 사회심리와 이분법적 사유방식이 자리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는 “교회가 개교회주의와 종파주의를 넘어서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

세 기관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신앙의 본질적 과제이다.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워 저항하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과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분별하지 못하는 행위”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과 그 이후에 세상이 교회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적으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이하 한교총)도 지난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 국민께 송구함을 표하고 “관련 시설 책임자는 즉시 사과하고, 방역 당국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협력함으로써 상황악화를 막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공문에서 “교인 관련 시설들을 통한 확산은 그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곳을 찾는 교인들이 각각 모든 교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결국 모든 교회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예배의 완전회복을 바라는 한국교회 모두를 위하며, 또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주시고, 정규예배 이외의 모든 집회 및 교회 밖 집합 활동을 중단하도록 적극 지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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