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사상 최대 위기 ‘신 대공황’이 온다
리카즈, 美 금융전문가 암울한 경제 전망
회복까지 3,4년 걸려, 혹독한 시기 예고
6000만개 대량해고 이어 2차 실업 예고
소비 감소, 경영난, 악순환의 고리 형성

美 봉쇄 최악, 재정지출 화폐유통속도 고려해야
장·단기 주식매매 대신 6개월 조정 투자조언도
“성장세가 회복하면서 수익률이 침체된 수준에서 반등하기 시작할 테지만, 팬데믹 이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실업률이 감소하기 시작하겠지만 워낙 높았던 실업률을 고려하면 노동자 수백만 명이 앞으로 몇 년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신 대공황’에서)

1930년대 대공황조차 앞으로 벌어질 일만큼 심각하지 않다.”

유동성 우려와 미래 기술, 산업 재편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 국제경제 자문위원인 리카즈는 최근 저서 ‘신 대공황’(알에이치코리아)에서 2020년 이후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뛰어넘은 ‘신 대공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경제가 수년간 고도성장을 지속한다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저자는 대공황 때 발생한 89.2%의 주가폭락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어난 반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선 불과 4개월 만에 일자리 6000만 개가 감소했다며, 더 많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좋았던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 대공황의 시작을 2020년 2월24로 점찍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새 3배가 늘어난 날이다. 그 때부터 증시가 폭락, 3월23일 바닥을 칠 때까지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우존스는 36% 폭락했다. 미국 봉쇄로 6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저자는 봉쇄조치를 패착으로 본다. 문제는 대량해고의 2차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실업이 약해진 경제 기반 위에서 무차별적으로 일어났다면, 2차는 보다 더 세심한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첫 번째 대량해고가 저임금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변호사, 회계사, 은행원,간호사, 부동산 중개사, 중간 관리자, 공무원, 개발자 등 고소득 전문직에서 일어난다는 것. 일부는 서비스수요 감소의 결과다. 실업은 식당이나 체육 시설에 대한 수요를 줄이게 되고 해당 업종들은 더 큰 경영난에 빠진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바로 불황과 단순 경기침체를 구분하는 지점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증시가 날아오르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 손을 내젓는다. 현재 주식시장과 실물경제는 따로 움직이고 있으며, 실질 경제성장률을 4%로 잡더라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3,4년은 걸릴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 발목을 잡는 건 정부의 재정정책, 부채의 급증이다. 저자는 돈을 푸는 것보다 중요한 요소로 화폐의 회전율, 즉 화폐유통속도를 강조한다. 화폐유통속도는 심리적인 요인이 커 예측불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기보다 빚을 갚고 저축을 늘릴 경우 연준이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한 화폐유통속도와 GDP는 낮아질 수 빆에 없다. 화폐유통속도가 0에 근접하면 경제 성장 역시 0에 근접할 수 밖에 없다. 돈을 아무리 많이 발행해도 소용없다.

저자는 무제한적으로 푸는 정부지출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정부지출은 경기 부양책이 아니란 것이다. 국가부채가 계속 증가하면 채권자는 정부의 지불능력을 불신하게 되고 채무국의 화폐는 신뢰를 잃게 된다. 부채가 관리가능하고 경제성장의 여력이 있을 때는 정부지출로 케인즈 승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채비율은 갈수록 늘고 결실은 적어지게 마련이란 것. 정부 지출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공공 편의 시설, 지역 사회 기관,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공재에 대한 대중이 욕구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GDP 대비 부채비율이 임계문턱값까지 가면 지출해도 순성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도 역풍을 피해가긴 어렵다며, “G20 국가들이 추세적 성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전자 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이 혼란의 시기, 현명한 투자법도 일러준다.

그에 따르면, ‘투자하고 잊어버려라’‘시장이 손실을 만회할 테니 괜찮다’는 장기투자는 옳지 않다.그렇다고 데이트레이딩을 권하는 건 아니다. 그는 단기 매매가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6개월 정도의 중기 전망을 퉁한 투자를 권한다. “언제 달려들지도 모를 기차를 제때 피하기 위해서는 주식 포지션을 6개월 단위로 계속해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비장의 팁이 있다. 현재 주식거래의 90%이상이 로봇에 이뤄지는 만큼 로봇의 알고리즘을 이해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로봇의 맹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코로나 팬데믹과 세계 경제를 한데 묶어 논의하기는 처음”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는데 정곡을 찌른 코로나 팬데믹 위기 평가와 대안과 함께 투자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신 대공황/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알에이치코리아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