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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단일화, 관객 떠나면 나훈아·임영웅 와도 흥행 실패”
“굳이 3월에 부랴부랴 할 이유 없다”…실무협상 촉구
“단일화, ‘블랙홀’되면 안돼…文정권 심판 뒷전 우려”
“더이상 실무협상 얘기 안할것”…사실상 최후통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만이 선거의 유일한 이슈가 되고 모든 것이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선 안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중요하지만,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잘못하면 정작 중요한, 왜 이번에 보궐선거를 하게 됐나 하는 이유는 사라지고, 보궐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명제 역시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단일화 경선을 3월에 하더라도 실무협상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올라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들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연 시작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뒤늦게 가왕 나훈아가 와도, 한참 뜨는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각 당의 경선일정과 단일화 실무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방식의 장점으로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불발 우려 불식 ▷야권 후보 공약·비전에 국민 관심 집중 ▷양당 후보 선출 즉시 단일화 과정 돌입 등을 꼽으며 “일석삼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진행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1,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시간에 쫓기듯이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는 없다”며 “단일화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야당의 지도부와 후보들은 어떻게 하면 야권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것인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추어진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선거에서 진다면 야권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안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 드렸으니, 앞으로는 더 이상 이와 관련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야권의 책임있는 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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