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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러 악의적 행동에 맞설 것”
푸틴과 취임 후 첫 정상통화
나발니 의혹 등 경고 목소리
뉴스타트 5년연장 통보도…
백악관-크렘린궁 내용 달라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간 교집합인 핵무기감축협정 연장안 외엔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사안을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악의적 행동에 맞서 미국은 스스로를 지킬 것임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간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은 미국이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기꺼이 5년 연장하겠다는 걸 알리려고 푸틴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00개 이하로 줄이는 등의 내용이다. 2010년 4월 체결됐다. 오는 2월 5일 만료한다. 러시아는 5년 연장을 희망해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러 외교 당국은 이날 뉴스타트를 2026년 2월 5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외교 노트(diplomatic note)를 교환했다. 백악관은 앞서 지난주 러시아 크렘린궁에 뉴스타트 5년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공식 통보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뉴스타트가 아닌 다른 이슈엔 날을 세웠다.

러시아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무장세력 탈레반에 사주하며 포상금을 제공한 의혹, 2020년 미 대선 개입과 연방정부 해킹 사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의혹 등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뤘다고 사키 대변인은 말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의 통화 관련 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와 우리 동맹을 해치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대응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이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은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을 유지하기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백악관의 이런 발표와 다소 다른 자료를 냈다고 WP는 지적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협력과 무역, 경제 이슈 등을 포함한 시사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항공자유화조약 탈퇴,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 유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소집 구상 등 국제 문제가 포함됐다고 했다.

WP는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국내 문제 해결을 언급했지만, 백악관이 열거한 ‘뜨거운 쟁점’은 하나도 성명에 없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전체적으로 러시아와 미국 지도자간 대화는 사무적이고 솔직했다”며 “연락을 유지하기로 동의했다”고 총평했다.

AP는 크렘린궁은 애초 지난주 미·러 정상간 통화를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동의했지만 유럽의 동맹국과 먼저 대화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독일·영국·멕시코 정상과 통화를 하고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한 뒤 푸틴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푸틴 대통령에 관해선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 안보에 관해선 수월했다고 비판받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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