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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쓴 강원택 “野 ‘큰 인물론’은 꿈…그런 것 없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힘에 쓴 소리
“당이 너무 조용…변화 모습 충분히 안 보여”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7일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대학교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책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를 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보수 진영은 큰 인물이 나타나면 우리도 바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꿈(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 교수는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주최의 온라인 강연에서 “국민의힘이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날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당의 목소리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당이 너무 조용하다”, “변화의 모습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자꾸 외부에서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등의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특히 이번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는 “이번에도 지면 ‘데미지’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보수진영은)단일화만 하면 된다는 등의 정치공학적 접근만 하고 있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것처럼 명분이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족하지만,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할도 필요하고, 또 (그 역할을)잘하겠다는 등의 호소를 해야 할 때”라며 “그런 이야기가 없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아가 “당에서 논쟁이 있어야 (사람들도)당이 바뀌려고 한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며 “특정 인물도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 당 내에서 더욱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강 교수는 보수 진영의 큰 과제는 ‘박정희 넘어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는 보수는 무엇인가”라며 “이에 대한 답을 새누리당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영국 보수당의 사례를 통해 “보수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포용력과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장 이후 이러한 (포용에 대한)도전에 직면했지만, 그때 이후 지금도 이에 적절하게 대응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도 했다.

강 교수는 또 “지금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다”며 “현 상황을 보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정책을 못한다고 해서 그 부분이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근본적, 상징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변화의 목소리가 무엇일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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