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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당대표 성추행에 충격…‘당 해체’ 가능성도
정당 대표 성비위 첫 사태…당 최대 위기
김종철 “피해자 큰 상처…용납못할 행위”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25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정의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의당은 제도권 정당 가운데 대표적인 진보 정당인데다 성평등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온 터라 일각에서는 당의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주요 기성 정당에서 당대표가 성비위로 사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정의당 내부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저의 가해행위에 대해 피해자가 항의를 하였고 저는 이후 사과를 했으나, 공당의 대표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성희롱, 성폭력을 추방하겠다고 다짐하는 정당의 대표로서 저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에 앞서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정의당은 사실인지부터 당 대표 직위해제까지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창당이후 최대 악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그동안 성추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며 단호하게 대처해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등 두고서 맹공을 퍼부었다.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남인순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서는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하셨던 것인가”라고 성토한 바 있다. 성추행 피해자 장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5%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맞은 악재다. 25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2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정당별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오른 5.1%로 집계됐다. 비슷한 의석수를 가진 국민의당(7.6%)와 열린민주당(6.9%)에도 크게 뒤졌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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