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이 다 있구나”… 'LG폰' 접고 'LG카'[TNA]
[출처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싸이언, 초콜릿, 프라다…. 한 때 세계 3위에 이르던 LG전자 휴대폰이 사라질 위기다. ‘위기’라고 적지만, 사실은 LG가 대변신할 수 있는 ‘기회’다(주가는 벌써 급등하며 화답 중이다).

그리고, 이미 LG는 계획이 다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 혹은 축소할 결단은 결코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업계는 전기차를 주목한다. 이미 LG는 자동차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전기차로 확장한 애플보다 오히려 포트폴리오 상으론 훨씬 탄탄하다. 애플카와 경쟁할 ‘LG카’가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전기차 87%가 LG다

“GM 전기차 볼트의 파워트레인 87%를 LG 계열사가 공급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 기어박스, 인버터, 충전기 등 전기차의 핵심이다. 이 중 87%가 LG에서 나온단 얘기다. UBS가 발간한 ‘전기차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실은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이 보고서가 2017년 5월에 발간됐다는 얘기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다.

다시 말해, LG는 이미 4년 전부터 갖가지 계열사를 통해 실제 판매 중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 87%를 만들고 있었단 거다. 당연히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역도 기술력도 진화했다.

[LG 제공]

LG그룹 내 전기차 관련 계열사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LG CNS 등이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LG는 사실 오래전부터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서 자리 잡고 있었다.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LG이노텍과 LG화학은 자동차 분야에서 수십 년 역사를 갖고 있다. LG이노텍은 소형 모터, 카메라·통신 모듈 등을 생산한다. LG화학은 2차전지 세계 1위 업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계기판이나 해드업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ZKW는 자동차 램프를 생산한다.

◆LG전자가 LG카에서도 키 포인트

LG전자가 LG카에서도 핵심이다. 네비게이션, 차량용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콕핏, 전기차 모터, 컴프레서, 공조시스템, 인버터까지. 게다가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모터나 인버터 등을 포함한 차량 구동시스템은 단숨에 세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LG 마그나 합작법인

무엇보다 LG가 장기간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된 분야로, 무엇보다 안전이 중시된다. 안전에서 중요한 건 ‘업력’이다. 이미 다수 계열사가 오랜 경험을 통해 전기차 생산에서 내구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LG전자는 최근 CES 2021에서도 스미스 록소프트와 조인트밴처 알루토(Alluto)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전기차 사업 일환이다. 알루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당한다.

◆스마트폰 LG는 잊자

스마트폰을 접기 전 LG의 모든 주요 행보는 모두 ‘LG카’로 귀결되고 있다. 삼성이나 SK 등도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LG의 행보는 훨씬 더 공격적이다. 그리고 이미 LG카는 현실화된 것과 다름없다. 남은 건 ‘선언’ 뿐이다.

스마트폰의 LG는 잊자. 가전의 LG는 전통의 강호 정도. 이젠 LG카가 LG를 상징할 때가 도래하고 있다.

LG 마그나 합작법인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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