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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시대 열렸다…美46대 대통령 공식 취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의사당 앞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정오부터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신동윤 기자]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49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올려놓고 “최선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지킬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선서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하며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2주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취임선서를 통해 헌법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의회 난입 사태로 짓밟힌 미국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장면이었다.

바이든 ‘통합·동맹복원’ 새 질서 예고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내고 세번째 도전 끝에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노선과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서 선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와 단절을 선언하고 통합과 동맹 복원으로 새로운 국제사회 질서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바이든 대통령 앞에는 축하 인파 대신 19만여개의 깃발이 휘날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추가 폭력사태 우려로 인파 운집을 막은 자리에 성조기와 50개 주를 상징하는 깃발을 꽂아 의미를 담았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을 따라 선서하고 공식 취임했다. 엄숙한 표정으로 선서를 마친 해리스 부통령은 옆에서 성경을 들고 서 있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포옹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바로 뒤에서 박수로 축하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식에 입고 나온 보라색 의상은 첫 유색인종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상징성을 나타내려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뉴욕의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세르지오 허드슨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었다. 이들은 흑인 디자이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 일정은 성당 미사 참석으로 시작됐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임 대통령이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앞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한 것과 달리 워싱턴DC 세인트매튜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아침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떠나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별사를 마칠 수 있도록 성당으로 출발하는 시간을 15분 정도 늦췄다.

성당 미사 이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을 태운 경호차량 수십대가 천천히 의회 의사당으로 이동했다.

부시·클린턴·오바마 부부 취임식 참석…트럼프만 불참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낸 제 42대 미국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 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AP]
제43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팔짱을 끼고 취임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AP]

그 사이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주요 외빈이 하나둘 의회에 도착했다. 트럼프 행정부 '넘버2'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도 속속 의회를 찾았다.

취임식이 시작된 오전 11시20분을 앞두고 주요 참석자들이 하나씩 소개를 받으며 등장해 지정석에 착석했다. 시작 직전 문이 열리며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주먹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취임식은 제러마이아 오도노번 예수회 신부의 기도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가 2015년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미사를 집전하는 등 바이든 일가와 가까운 인사다.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큼지막한 금빛 비둘기 브로치를 달고 국가를 열창하고 있다. [로이터]
제니퍼 로페즈는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애국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를 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AP]

국가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온 팝스타 레이디가가가 불렀다. 평화를 상징하려는 듯 가슴에 큼지막한 금빛 비둘기 장식을 하고 나타난 레이디가가의 열창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또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축하 공연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선서에 앞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바이든 대통령 첫 트위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한편 트위터는 이날 미 백악관 주요 직무와 관련된 공식 계정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 이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트위터에 “우리는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오늘 대통령 집무실로 가서 미국인 가족들을 위해 대담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닉 파실리오 트위터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백악관 공식 계정을 바이든 행정부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사용하던 ‘@PresElectBiden’ 계정이 대통령 공식 계정인 ‘@POTUS’와 연동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계정 ‘@Sen Kamala Harris’가 부통령 공식 계정인 ‘@VP’와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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