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제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분열된 미국의 통합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인의 의지가 들렸다”며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자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치열했던 대선 레이스와 선거일 이후 이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해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이 깊고 강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지금껏 미국은 분노와 증오, 극단주의, 폭력, 질병, 인종차별주의 등 분열을 조장하는 적들과 끊임없이 투쟁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내 모든 영혼이 미국을 하나로 묶고 미국인을 단결시키고 국가를 통합하는 데 있다”며 “미국은 역사적으로 남북전쟁과 대공황, 세계대전과 9·11 테러 등을 겪으면서도 함께 모이며 항상 승리했다. 미국이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뭉치자”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와 도전의 순간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통합이 없으면 쓰라림과 분노만 있을 뿐이며 진보가 사라지고 혼란만 남을 것”이라며 “통합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위기를 ‘겨울’로 묘사하며 극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로 인해 4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것을 언급하며 “바이러스가 미국을 조용히 괴롭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 2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문제를) 긴급한 사안으로서 속도감있게 밀어붙일 것이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내겐 꿈이 있다”고 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언급하며 ‘유리 천장’을 깨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짚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통적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을 재천명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을 회복하고 다시 한 번 세계와 교류하겠다”며 “우리는 평화와 진보, 전 세계의 안전을 이끄는 본보기로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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