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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델라웨어의 자랑스런 아들”…바이든, 워싱턴DC로 [바이든 정부 출범]
10세때 옮겨 30여년 상원의원
제2고향서 ‘눈물의 작별인사’
케네디 이어 가톨릭 신자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애초 고행 델라웨어주에서 기차를 타고 워싱턴DC로 갈 예정이었지만 안전을 이유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그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로 떠나기 전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에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취임일 아침엔 여아 지도부와 미사에 참석해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공영라디오 NPR·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후 델라웨어 뉴캐슬에 있는 주방위군 부대에서 한 연설에서 “내가 죽으면 델라웨어는 내 가슴에 새겨질 것”이라며 두 차례 눈물을 흘렸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났지만 10세 때 델라웨어 윌밍턴으로 이사한 뒤 30년 넘게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을 지냈다. 이날 연설을 한 부대도 육군 소령 출신으로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의 이름을 딴 곳이어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에서 비극적 개인사를 겪어야 했다.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었다. 그는 연설 중 델라웨어 법무장관을 지낸 장남 보에 대해 “지금 유일하게 애석한 건 그가 여기에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여러분의 차기 대통령인 게 영광”이라며 “항상 델라웨어의 자랑스러운 아들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2년 전 부통령으로서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윌밍턴을 떠나던 날을 회상, “워싱턴으로 나를 데려다 줄 흑인을 윌밍턴 역에서 기다렸다”면서 “오늘, 내 가족과 나는 미국의 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하는 남아시아의 후손인 흑인 여성을 만나러 워싱턴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게 미국이고, 델라웨어”라고 했다.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을 거론하며 다양성의 미국을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일부터 ‘하나된 미국’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워싱턴DC에 있는 세인트매슈 성당의 미사에 참석하는데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초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때 극렬히 대립한 여야 지도부와 함께 미국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날 통상 백악관 앞 세인트존스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가톨릭 신자여서 성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미 사상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된다. 세인트매슈 성당은 1963년 암살당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정오 취임 선서를 하고 통합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한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취임식 주제가 ‘하나된 미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후 다수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통치행위를 본격화한다. 정권인수팀이 의회에 보고한 초안에 따르면 21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2일엔 경제 구제책 관련 행정명령이 예정돼 있다. 취임 첫날 서명할 계획으로 알려진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일부 이슬람국가에 대한 입국금지 철회 등의 명령보다 범위가 넓다고 WP는 설명했다.

미국산 제품 구매 촉진을 목표로 한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관련 조치는 25일, 인종적 평등 이슈에 대한 명령은 26일 각각 나올 전망이다. 기후변화·공중보건·이민 관련 사항 발표는 27일부터 사흘간 차례로 예정돼 있다. 2월 1일엔 국제 관계·국가 안보에 대한 조치가 예고됐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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