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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 대란?”…대설주의보에도 서울 적설량 1㎝
9시 10분 현재 서울 1㎝ 적설량
기상청 예보에 혼란…서울시는 과잉대응 논란
시민들 “폭설 대비하고 대중교통 이용…불만”
기상청 “남하하던 기압골 속도 떨어져…소강”
서울시 “제설 2단계…기상청 예보에 맞춰 움직일 뿐”
18일 아침 폭설로 인해 출근길 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무색하게 서울 등 수도권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사진은 서울시 종로구 사직공원 인근 인도와 도로에 염화칼슘이 하얗게 뿌려져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서울 동남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폭설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는 예고와 달리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새벽 출근길은 영하 5도 정도의 기온에 적설량도 0.1㎝ 가량에 그쳐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실제 내린 눈보다 많은 적설량을 예보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 역시 과잉 제설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시 10분 현재 서울은 1㎝, 수원 3.4㎝, 인천 0.8㎝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서울강북구 일대는 0.1㎝, 강남·서초는 1.5㎝의 눈이 내렸다. 밤 사이 수도권에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1~8cm 가량의 눈이 내렸으나, 현재는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동남권(강동, 송파, 강남, 서초)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도 일부 지역 및 세종, 광주, 대전, 인천 등 전국적으로 곳곳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새벽부터 눈이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전 3시부터 눈의 강도가 강해져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서 변호사 업무를 하는 오모 씨(38)는 “지난 6일에 한번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상청만 믿고 아침에 대중교통을 빨리 탔다”며 “눈이 생각보다 내리지 않는 것을 보니 기상청의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이동이 늦어 예상보다 서울의 눈구름대가 적게 만들어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서해쪽에 있는 발해만 부근에 위치한 기압골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에 남서풍이 유입돼 내륙의 찬 공기와 만나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남서풍보다 서풍이 불면서 서울의 경우 눈 구름대가 약하고 소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서울권에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강한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눈이 출근시간대 서울은 비켜갔지만 충청, 전북, 경기도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눈이 계속 내리고 있으니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9시 기준 수도권은 3~7㎝, 강원도는 1~16㎝, 경상권은 5~10㎝, 전라권은 1~12㎝ 가량 눈이 내린 상태다.

지난 6일 폭설 당시 ‘늑장 대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시는 이날 ‘과잉대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제설대책 2단계를 발령하고 서울시 등 32개 제설대책본부에 제설제를 미리 상차해 현장배치를 완료하고, 취약지점에 제설제를 미리 살포했다.작업인력 9000여명, 제설장비 1000여대, 제설자재 2000여t을 투입해 시내 간선도로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제설작업을 했다.

시는 내부 메뉴얼에 따라 기상청 특보를 보고 조치할 뿐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상청이 발효하는 대설주의보나 예비특보를 보고 시 내부 메뉴얼(제설대책 추진계획)대로 제설대책 단계를 발령한 것”이라며 “대설주의 해제나 예비 특보 하향이 진행되면 이에 따른 제설대책 1단계로의 하향 조치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대부분 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바람이 시간당 35~60㎞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동해중부먼바다, 동해남부북쪽먼바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동해먼바다는 내일(19일)까지 바람이 시간당 35~7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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