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란속 문재연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사면반대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사면과 선을 그으면서 이탈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3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38.6%(매우 잘함 20.5%, 잘하는 편 18.1%)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은 진보층 결집과 함께 중도층이 움직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 지지율은 34.8%에서 38.8%로, 진보층 지지율은 62.0%에서 65.5% 증가했다.
이 대표는 1일 사면론을 꺼내들었고 문 대통령은 이틀 뒤인 3일 정·관·재계 인사들이 참여한 신년인사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 '마음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 등의 표현을 쓰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띄운 사면론에 대한 문 대통령이 화답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띄운 것이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에 호소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사면에 대한 여론조사는 반대여론이 우세했다. 리얼미터 조사결과는 찬성 47.7%, 반대는 48.0%로 팽팽했지만 국민 통합의 방법으로써 사면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56.1%, 적절하다 38.8를 크게 앞섰다.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 사면반대가 54%, 찬성이 37%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이 대표 1월 첫째주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36.6포인트→35.5%)와 더불어민주당(29.7%→29.3%)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더이상 여권은 사면을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11일 있었던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는 사면을 염두했다는 해석을 낳은 '통합'이라는 단어가 빠졌으며 이 대표도 지난 4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사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역시 기자들의 사면 관련 질의가 있을때마다 "입장이 없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사면에 선을 그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