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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라의 동방불패] 中 코로나로 ‘반사이익’…미국 꺾고 G1 앞당기나
경제학자들 中 G1 부상 당겨져
유일하게 나홀로 플러스 성장
생산, 수출 비중 올라가
전세계 소비자로 부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시간과 여세는 우리 편이다.”

최근 열린 중국 공산당 최고위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한 말이다. 미국이 정권교체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흐름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으로 유일하게 플러스 반등에 성공한 중국의 자신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세계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국(G1)이 되는 날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2028년에 미국을 꺾고 G1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에 그는 2030년으로 예상했었다. 모두 코로나 반사이익 덕분이다.

블룸버그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이 4.1%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14.5%로 올라갔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년 앞선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8.2%의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IMF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GDP는 미국의 73%에 달했다. 전년 대비 4.5%를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세계 무역 총액이 5.6% 축소됐지만, 중국의 수출량은 오히려 3.6% 늘었다. 마스크, 의료장비, 재택근무 전자기기 등 코로나 관련 수출 증가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5350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2015년 미국에 내줬던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국 자리도 되찾았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FDI는 1295억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계 FDI 규모는 전년 대비 30~40% 감소했다. 영화관 매출도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보고 대중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GM과 폭스바겐의 중국 내 자동차판매량은 자국 시장보다 많았다. 스타벅스는 올해 중국에 600개 점포를 신규로 개설할 예정이다. 나이키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 11월말 처음으로 20억달러에 달했다.

카라스 연구원은 “세계 중산층(1인당 하루 11~110달러 소비하는 인구) 가운데 25%가 중국인이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이또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도 먹히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은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주도하에 아시아 태평양 15개 국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했다. 오랫동안 교착상태였던 유럽연합(EU)과의 포괄적투자협정도 연말에 타결했다.

블룸버그의 창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부는 2035년에 2020년 GDP 두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곧 G1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규모 뿐 아니라 성장 방식에 국제사회가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제조국의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 앞으로는 소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조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도 지금과 같은 미중 대결구도를 돌이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활시위를 떠난 기술패권 전쟁도 확산일로다. 내부적으로는 채무에 의존한 투자, 인구 고령화 등이 당면 과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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