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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스가, 스트레스 탓하기엔 너무 잦은 ‘실언’…‘건강이상설’ 제기
요미우리 “체력적으론 문제 없지만 스트레스 쌓여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잦은 실언을 반복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두고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새해 들어 주요 정책 사안을 언급하면서 잇따라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적용 지역을 확대하는 결정을 내린 대책본부 회의에서다.

원고를 보고 긴급사태 추가 적용 지역 7곳을 언급하면서 대상에 포함된 후쿠오카(福岡)현을 시즈오카(靜岡)현으로 잘못 읽은 것이다.

스가 총리는 대책본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바로 잡는 언급을 하지 않아 인터넷 공간에선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등 큰 논란이 일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이튿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 괜찮습니까. (중략) 아무도 즉시 정정하지 않은 것은 왜 그렇습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4일의 신년 기자회견에선 중의원 해산 시기와 관련해 내놓았던 답변을 사후에 정정하기도 했다.

“(올) 가을까지의 언젠가는(秋までのどこかでは)”이라고 하려던 답변을 “가을의 언젠가는(秋のどこかでは)”이라고 잘못 말했다는 것이 정정 이유였다.

중요 현안과 관련한 스가 총리의 실언이 이어지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48년 12월 6일생인 스가 총리는 만 72세로, 건강한 체질이라고 해도 격무를 소화하기에는 사실 적지 않은 연령대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 스가 총리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가 스가 총리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취임 이후 온전하게 쉰 날은 하루도 없었다.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연일 관계부처 각료들과 대책을 협의했다.

그럼에도 확진자 급증 추세는 이어졌고, 일본 내 여론과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뒷북 대책을 쏟아내는 스가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출범 당시 주요 언론사 여론 조사에서 60~70%를 기록했던 스가 내각 지지율이 40% 선에 간신히 걸칠 정도로 추락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해 ‘단명 정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스가 총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긴급사태 확대 배경을 설명하는 지난 13일의 기자회견에서 피곤해하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스가 총리보다 6살 젊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경우 지난해 8월 28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중도 사임을 전격으로 발표하기 전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건강이 나빠졌다는 ‘혹사론’이 여당 내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배경에서 최근의 잇따른 말실수와 연관된 스가 총리의 건강 문제에 한층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총리실 관계자들이 “(스가 총리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고 설명한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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