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카 부부의 갑질… 사저 화장실이 6개인데 “경호원들, 쓰지마”
급한 일 해결하러 헤매…“왕족처럼 행세” 인근 주민도 불만
이방카(왼쪽)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부부인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가 사저에 배치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지난 4년 내내 경호원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에 위치한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이 쓸 수 없었다는 것.

이 신문은 “캘러라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고위 인사가 몰려 사는 곳으로 정부의 경호원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자신과 가족을 지키려고 배치된 경호원에게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화장실 찾는 문제였다”라고 꼬집었다.

이들 경호원은 급한 용무를 해결하려고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이런 일이 상부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임시 화장실을 길거리에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내로라하는 부자 이웃들은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된다고 항의했고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주민은 “경호원들이 불쌍했다”며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는 날 ‘경호원들이 이제 화장실에 가려고 차를 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가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엔 인근 식당에 신신 부탁을 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 기간으로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간 이 임대료만 월 3000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4000달러(약 1억6000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으며 한 주민은 “그 부부는 뭐랄까, ‘우린 왕족이야’라는 태도로 이 지역에 왔다”며 그들의 안하무인 격 행동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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