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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페스’ 경찰 내사 착수…오픈채팅방 “내역 지워 줄테니 ‘몸캠’ 달라”
경찰, ‘알페스’ 내사 착수…“고소·고발은 없었다”
문제가 된 오픈채팅방에서는 “지워달라”고 하니
“만 17세 이하 알페스 내역 무료로 지워드립니다” 미끼 던진 후
‘몸캠’·문화상품권·개인정보 요구…악용 사례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아이돌 등 실존 인물을 커플처럼 엮어낸 팬픽(팬이 스타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인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가 성적 대상화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사안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를 이용해 일각에서는 “알페스 트위터 계정 내역을 삭제해 준다”며 금품, 개인정보는 물론 심지어 ‘몸캠’까지 요구하는 이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알페스 콘텐츠 이용자들을 상대로 지난 14일 내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알페스 이용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고발 건은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대상 범위와 함께 관련 이용자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는 검토 중이다”고 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트위터에서는 “알페스 트위터 계정 내역을 삭제해 준다”며 금품·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알페스 내역을 지워 달라고 했더니 몸캠을 요구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알페스 이용 내역 삭제에 속지 말라”며 오픈채팅방에서 알페스 콘텐츠 이용 내역을 삭제해 준다는 사람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상대는 삭제 방법을 안내하고 “혹시 여자분이시냐”며 “돈 대신 다른 걸 받고 의뢰를 수행한다”고 했다. 이어 “얼굴이 안 나오도록 음란 행위 영상을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카카오톡에서는 ‘트위터 삭제’ 오픈채팅방을 검색하자 ‘알페스 내역 지워드립니다(미성년자 전문)’, ‘알페스 (트위터)내역 말소해드립니다’, ‘알페스 작성 내역 지워드립니다[17세 이하 무료]’ 같은 오픈채팅방 수십개가 눈에 띄었다.

해당 방에 들어가 채팅을 해 보니 “문화상품권 5000원에 알페스 트위터 계정 내역을 삭제해 준다”며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해당 대화 상대는 “트위터 메시지 내역은 사라지지만 계정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화 상대는 ‘여성 전용 디지털 장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법무사와 상담해 해외 기업 본사 지원팀으로 공문을 보내고 협조 요청을 한다”고 했다. 이어 “삭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지변호사를 선임하며, 이 과정에서는 1만달러 이상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인 김영미 변호사는 “이용 내역을 삭제해 주겠다고 접근하는 이들의 수법은 사기 수법과 가깝다”며 “삭제를 빌미로 몸캠이나 금품을 요구하는 이들로부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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