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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미의 딜 시나리오] 카카오페이, 한화손보 인수설 나오는 이유
한화손보, 카카오페이 전산시스템 구축 중
매각설 나돈 터에 인력 오가자 M&A 오해로
한화손보가 캐롯손보 보유하는 한 매각 없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오랫동안 2000원대 머물던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4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실적 개선·배당 확대 등 호재성 이슈가 있던 것도 아니다. 자본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한화손보 인수설이 돌았던 게 원인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페이시장을 넘어 보험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인수설이 그럴듯한 얘기로 들렸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한화손보 인수를 검토했던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NO’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 사람들은 한화손보 직원들이 카카오페이에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갔던 일이 인수합병(M&A)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보험사 인가 준비를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요했고 입찰을 통해 SK C&C·롯데손해보험·한화손보가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덩치가 크지 않은 한화손보를 매각하고 시장 선두주자인 한화생명에 주력할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돌고 있던 터에 카카오페이와의 만남까지 겹치면서 오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캐롯손해보험이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핀테크 사업 성장에 힘을 싣고 있으며 캐롯손보는 한화손보·SK텔레콤·현대차가 손잡고 설립한 1호 디지털 손보사다.

캐롯손보는 아직 자체수익만으로 영업 확대가 어려운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는 등 캐롯손보를 지원하기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이 한화생명으로 유상증자를 받아 캐롯손보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게 성사될 경우 한화그룹이 한화손보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9월 캐롯손보 지분 51.6%를 한화자산운용에 542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한화생명이 대주주와의 거래제한 위반 등으로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캐롯손보 인수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다. 결국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보유하고 있는 한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한화손보가 보유한 캐롯손보를 주력 신사업으로 보고 있어 매각에 나설 일은 아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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