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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하나은행부터, 주요문서 영어로…하나금융 글로벌화 가속
임직원 이름 영어등록 완료
김정태 “뼛속까지 글로벌화”
소통혼선 등 보완책 강구중
기준마련 후 이르면 하반기부터
지성규 하나은행장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하나금융그룹이 문서를 영어화한다. 지난해 하반기 지주사를 비롯해 전 계열사에 영어 호칭을 도입 조치에 이은 후속 단계다. 하나은행이 첫 도입대상이다. 지성규 행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뼛속까지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는 김정태 회장(JT)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하반기부터 일부부터 ‘영어 문서화’를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은행 내 통용되는 주요 문서를 영어화하는 것이 골자다. 도입상황을 본뒤 계열사 등 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부 순서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이번 변화는 김 회장의 ‘영어의 생활화’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예고해왔다.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언어부터 정복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올 신년사에도 김 회장은 “상품, 프로세스, 시스템, 인재채용 등을 글로벌 지향모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성규 행장이 먼저 솔선수범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영어 호칭’을 도입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주를 비롯해 전 계열사에 영어 이름을 그룹 포털에 등록했다. 김 회장과 지 행장 또한 영어호칭 도입 이후 회의에서 임직원들의 영어 이름과 한글 이름을 일일이 대조하며 숙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헷갈리는 영어 이름을 가진 임원들에게는 직접 어떻게 부를지 물어가면서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타사보다 앞서 모든걸 국제 기준에 맞게 발돋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전면적인 영어 문서화가 도입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들은 남아있다. 국내 당국 및 금융기관간 소통이나 대고객 서비스 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영문, 국문을 함께 처리해야하는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문서를 영어로 공유하더라도 자칫 소통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넘어야한다.

이를 위해 사전 작업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운영 중인 ‘하나디지털캠퍼스’에도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회화 등 각종 영어 관련 프로그램이 올라오는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화를 위해 관련 부서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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