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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꿈틀거리는 인플레…게임체인저 되나
원자재값↑…통화정책 압박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 반전
가계·기업 빚부담 높아지고
증시 상승세 찬물 끼얹을수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인플레 부담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에서 통화정책 수정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채권수익률(yield)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부채부담이 높아지고,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의 조짐만 보여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분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0.30달러) 떨어진 52.91 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12개월 내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내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재인 구리와 철광석 뿐 아니라 옥수수 등 곡물 값도 오름세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1%를 넘어서면서 달러를 주요 통화 대비 상승 움직임으로 돌려놓으며 물가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서 “인플레이션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6월이면 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높이는 재료는 또 있다. 해운사들의 운임비 상승이다.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이를 나를 배가 부족해서다. 중국에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컨테이너 비용은 지난해 2000달러였는데, 2월 구정 연휴를 앞두고 1만3000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7.3포인트 오른 2870,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임비용은 생산원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소비자에 전가하면 물가를 자극하거나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고, 생산자가 흡수하면 비용부담이 커져 실적에 부담이 된다.

골드만삭스는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2021년 기업 이익 증가를 부르겠지만 금리 상승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가치는 높아지고, 신흥국 통화 가치는 평가절하된다. 자본시장에 유입됐던 달러 자금에는 환차손 우려가 커진다. 신흥국에서의 달러 이탈 가능성이다.

다만 아직은 큰 우려를 내비칠 때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지는 않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다시 1.1% 아래로 고개를 숙이며 급등세가 누그러진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만큼의 인플레 압력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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