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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대서 실종된 ‘金란’된 계란
AI확산으로 산란계도 살처분
유통업자들 물량확보 어려움
일부선 웃돈 거래·보관 의혹까지
“정부 무조건 살처분 지양해야”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달걀 가격이 오른 1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 [연합]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달걀 30구 한 판에 6000~7000원대에 판매되는 등 평소보다 2배 가량 급등한 것. 그마저도 물량이 적거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계란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정부의 말과 달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알을 낳는 닭)까지 살처분하면서 달걀 유통업자들은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거래 농장 살처분…유통업자는 ‘파리 목숨’=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총 626만9000마리이다. 국내 산란계(통계청 가축 동향, 지난해 3분기 기준)가 총 7385만3000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산란계의 8.4% 가량이 살처분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 농장이 살처분 처리된 달걀 유통업자들은 하루아침에 거래처를 잃게 됐다. 이에 AI를 비켜간 양계장을 찾아 달걀 납품을 부탁해야 할 처지가 됐다. 유통업자 B씨는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 파리 목숨이 될 정도로 절박하다”라고 말했다.

거래처를 잃은 유통업자들이 산지에서 달걀 물량을 확보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계장마다 기존 거래하던 유통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웃돈을 얹어 주고서라도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달걀은 어디에?…웃돈 주고 사입·보관 의혹까지=이처럼 산지 달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건이 없어 장사를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덕분에 달갈 가격은 매일 무섭게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7일 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6000원을 넘어선 뒤 지난 12일에는 6248원으로 뛰었다. 일부 마트에서는 계란 30개가 7000원대에 판매되기도 한다.

문제는 일부 대상(大商, 달걀 생산을 겸하는 대규모 유통업자)들이 양계 농가에 웃돈을 주면서 물량을 확보해 보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 풀린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일부 대상들이 시장에 일부러 달갈을 내놓지 않아 가격이 더 오르는 악순환을 겪는다는 것이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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