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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은행주, 미국은 뜨는데...국내는
금리 인상 기대
저평가 매력 부각
환경 우호적이지만, 단기 급등 어려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경기부양책 기대로 미국 은행주가 꿈틀거리는 가운데 소외받았던 국내 은행주에도 조금씩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상승 기대에 그간 ‘배당 자제’로 위축됐던 심리가 풀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단기 급등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4~8일) KRX은행 지수는 5.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8일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는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지원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기 어려워진데다 저금리, 대출 및 부동산 규제 등은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었다.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던 연말에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는 등 연일 고공행진한 것에 비해 주요 은행주는 아직도 1년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은행주에 조금씩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 부양 기대에 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표 은행주들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면서 순항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1.14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개월만에 1%대를 넘어섰다. 국내 은행주 또한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 모멘텀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12일 오전 연 1.72%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2.8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수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은행업 주가가 급등했던 구간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뒤, 첫 기준금리인상까지였다"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난 2020년 5월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종료됐고 비은행 자회사 인수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 성장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적립한 충당금이 환입되고,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점포수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은행주를 둘러싼 환경이 나아지긴 했어도 단기적인 급등을 노리기에는 상황이 만만치 않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안정 및 본격적인 경기 회복 이후 충당금 환입도 가능하나 해당 시기 및 규모를 예상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관점에서 은행주 투자를 접근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당분간 은행주 매도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환경은 긍정적으로 바뀌고있다"며 "배당을 기대하고 매수한 수급이 많지 않아 조정 기간이 짧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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