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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곡물가에 제품가 인상 꿈틀…음식료株 비상하나 [株포트라이트]
옥수수·대두 등 곡물가 급등에 원가부담 우려↑
원화강세·판촉비 감소 등이 상쇄
제품가격 인상 나선 풀무원, 주가 급등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대두와 소맥,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음식료주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실적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최근 두부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제품 가격 인상 사이클에 진입시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음식료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009년 이후 최저평가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에 상장된 22개 종목으로 구성된 음식료품 지수는 코스피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13일 4463.61 포인트를 기록한 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지수는 4073.7 포인트다.

음식료주들의 주가 부진은 매출의 역기저 효과와 곡물가 인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가정 소비 급증에 따라 매출이 크게 늘어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고, 곡물가 인상에 따라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근월물 국제 옥수수 선물가격은 27.7% 급등했으며, 대두는 30.8%, 소맥은 5.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음식료주 대표주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의 고점인 45만1000원 대비 6% 가량 하락해 있으며, 농심은 지난해 최고점(40만1500원) 대비 25% 가량 하락한 29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음식료주의 12개월 선행 PER도12.6배로, 음식료 업종관련 규제가 심화되었던 2009 년 이후 처음으로 종합지수 대비 할인구간에 진입해 있다. 현재 KOSPI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4배다.

이같은 상황에서 곡물가 상승을 원화강세 흐름이 일부 보완해 주고, 코로나19에 따른 판촉비용 감소 등이 실적을 방어해 주고 있다.

또 음식료주의 주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제품 가격 인상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풀무원은 대두가격 폭등세를 이유로 이달 7일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이에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0.88%에 달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음식료·담배업종 15 개 기업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와 17.4%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계절적 비수기에도 이익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라며 “음식료 업체의 주가는 향후 상승 기회 발견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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