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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하얘진 美부통령…보그, 피부색 보정했나
보그 “수정 없었다” 해명했지만
해리스측도 “상의없이 바꿔” 발끈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댈러웨어 주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미국 패션잡지 보그 2월호에 나온 카멀라 해리스 표지 사진. [보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패션 잡지 ‘보그’가 표지 사진에 실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피부 색깔을 하얗게 조정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는 2월호 표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했다. 사진에서 해리스 당선인은 분홍색 커튼이 드리워진 풀색 계열의 벽지를 배경으로 검은색 정장과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보그 측에서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를 인위적으로 더 밝게 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리스는 흑인 여성 중 피부색이 가장 밝은 편인데도 보그가 조명을 ‘개판’으로 했다”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뉴욕타임스(NYT) 기고자인 와자핫 알리는 사진에 대해 “완전히 망친 것”이라면서 “애나 윈투어(보그 편집장)는 흑인 동료가 정말 없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 브랜드 휴대폰을 거론하며 “내가 돈도 안 받고 내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이 표지보다 나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라고 비꼬았다.

보그 2월호 표지. [보그 트위터 캡처]

일각에선 화이트워싱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사진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당선인의 복장이나 사진 배경이 전반적으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인 샬럿 클라이머는 트위터로 “사진이 보그의 기준보다 한참 밑에 있다”라면서 “숙제를 마감 당일 아침에 끝낸 것처럼 충분한 숙고를 거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보그 측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 색조를 더 밝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보그 트위터 캡처]

그러나 해리스 당선인 측은 보그 측이 당초 표지에 싣기로 합의한 사진을 상의 없이 바꿨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날 보그는 금색 커튼 앞에 하늘색 정장을 입은 해리스 당선인의 사진도 함께 공개 했는데, 원래 이 사진을 표지로 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리스 당선인 측은 밝혔다.

이들은 이날 보그의 트위터 게시글을 보고 나서야 표지 사진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이나 흑인, 남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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