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공개했다가 층간소음 유발, 5인이상 집합금지 위반 논란에 휩싸인 ‘집콕댄스’ 영상 [보건복지부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층간소음 유발, 5인 이상 집합금지 위반 논란에 휘말린 보건복지부의 ‘집콕댄스’ 영상 제작에 44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복지부는 해당 영상의 제작비용이 0원이었다고 설명했던 만큼, 거짓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복지부가 제출한 홍보 동영상 관련 소요 예산 내역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내역에 따르면, 복지부는 동영상 제작사 A사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영상, 라이브 방송을 제작하는 총 1억9800만원 규모의 계약약을 맺었다. 복지부가 A사와 진행한 프로젝트는 총 22개다. 동영상은 총 45편이 제작됐다. 프로젝트는 1개당 약 900만 원이 투입된 셈이고 제작비는 동영상 1편당 440만 원으로 계산됐다.

조 의원은 “(해당 영상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던 보건복지부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제공]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일 다양한 연령대 인물 6명이 집안에서 춤을 추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집콕댄스’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5인 이상’ 가족이 집에 모여 발을 구르고 뛰는 것이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현재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고 층간소음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이 영상을 내린 뒤 공식 사과했다.

당시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층간소음 지적 등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문제로 지적을 받게 돼 죄송하다”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엔 “영상 제작에 예산이 들어간 것은 없다. 대변인실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최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구매 예산이 부족해 추가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업무 보고했는데 이렇게 국민의 혈세를 허비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국가적 위기상황에 홍보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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